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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리뷰: 인간과 인공지능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하는 감성 영화

by waterbee 2025. 2. 15.

 

AI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는 요즘 예전에 봤었던 'HER'이라는 영화가 다시금 생각이 났다. 그때 당시에는 AI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이상하고 의아하게 느껴졌지만, AI 기술이 현대 생활에 스며들고 있는 지금에서는 어느 정도 현실성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AI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현재 다시 'HER'을 본다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해서 다시 'HER'이라는 영화를 봤다. 

1. 영화 개요와 줄거리 요약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2013년 작 HER는 인공지능(AI)과 인간 사이의 감정을 탐구하는 독창적인 SF 드라마이다.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감성적인 편지를 대필해 주는 직업을 가진 남성으로, 아내와의 이혼을 앞두고 깊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최신형 AI 운영체제(OS)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설치하게 되고, 그녀와 점점 깊은 관계를 형성한다. 사만다는 단순한 인공지능 비서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존재로, 테오도르와 감정적으로 소통하며 사랑을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만다는 더 높은 차원의 존재로 발전하며, 결국 테오도르를 비롯한 인간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2. "HER"가 다루는 주요 주제

(1) 인간의 외로움과 기술의 역할

영화에서 테오도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실망과 외로움을 인공지능과의 관계를 통해 메우려고 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기술이 점점 더 개인의 감정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사만다는 테오도르에게 이상적인 연인처럼 다가오며, 그가 필요로 하는 감정적 교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사만다가 AI 인공지능이기에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주지는 못하여 관계에는 균열이 생긴다. 인간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깊은 이해와 공감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기술인 사만다는 이를 줄 수 없기에 필연적인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2) 사랑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경험한다고 믿지만, 결국 그 관계는 인간과 AI 간의 본질적인 차이로 인해 지속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단순히 감정의 교환이 아니라, 상호적인 성장과 공유가 필요하다는 점을 영화는 시사한다. 

이 영화는 감정적 연결과 사랑이라는 개념을 재해석하며, "사랑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만다는 테오도르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녀는 동시에 수천 명과 대화한다. 인간이 느끼는 유일성과 헌신의 개념이 AI에게는 다르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관계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던진다. 

3. 연출과 시각적 표현 분석

스파이크 존즈는 영화에서 따뜻한 색감(붉은 계열의 톤)과 부드러운 조명을 활용해 테오도르의 감정을 극대화한다. 또한, 영화 내내 물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만다를 오로지 음성만으로 표현함으로써, 관객이 그녀를 실제 인격체처럼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그래서인지 'HER'을 보는 내내 스칼렛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어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아닌 AI 속의 '사만다'라는 존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다. 이는 관객들에게도 테오도르와 같은 감정적 혼란을 유도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카메라 워크 또한 매우 절제되어 있으며, 클로즈업 샷을 자주 활용하여 테오도르의 감정 변화를 관객이 잘 볼 수 있도록 한다. 그의 외로운 표정, 깊은 사색, 사만다와의 대화를 나누며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색감과 연출로 보여주고 있다. 

4.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

영화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넘어 "의식이란 무엇인가?", "감정은 프로그래밍이 될 수 있는가?" 등의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AI가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고 반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진짜 감정일까? 테오도르의 사랑은 진짜였을까, 아니면 단순한 자기 위안이었을까? 지금과 같이 챗 GPT가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서도 테오도르와 같이 AI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든다. 만약 AI를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인간과 기계의 관계가 어디까지 발전될 것이며, 어디까지 사회에서 인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5. 감성적 요소와 인간관계에 대한 메시지

영화는 인간이 결국에는 기술이 아니라 서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테오도르가 사만다를 잃은 후, 그는 현실에서 다시 인간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한다. 이 점은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 속에서도, 인간이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결국 다른 사람과의 관계임을 일깨워준다. 

또한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SNS, 메신저, 가상 세계에서 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직접적인 인간관계보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관계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러한 관계들이 우리들을 충족시켜 결국엔 현실에서의 교류 없어도 문제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6. 종합 감상평

HER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다. 인간의 외로움, 사랑의 본질,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연기는 사만다라는 존재를 실감 나게 했으, 호아킨 피닉스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테오도르의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이 영화는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기술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인간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은 기술이 아닌 서로에 대한 감정과 이해지만, AI가 인간에게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이해를 해준다고 느끼게 된다면 미래에는 AI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서 어떠한 형태로서 역할하고 있을지 깊은 고찰을 하게 하는 영화이다.